지난 3년간은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시달리던 해였을 것입니다. 불안에는 구체적인 이유가 있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막연한 불안이 덮쳐와 잠에 들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이 만성적으로 광범위하게 나타나서 신체적, 정신적인 증상으로 이어지는 질환을 불안장애라고 합니다. 불안장애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증상이 발생하면 우선 진료를 받는 것이 최선입니다. 최근에는 정신질환도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자리 잡고 있죠. 하지만 가벼운 불안이라면 요가나 명상을 통해, 심지어 차 한 잔으로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습니다. 오늘은 불안에 좋은 8가지 차를 소개하려 합니다.
1. 페퍼민트
연구에 따르면 페퍼민트에 함유되어 있는 멘톨 성분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천연 이완제 역할을 합니다.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가 항상 긴장 상태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근육을 이완하면 긴장을 풀고 불안을 가라앉히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불안의 또다른 증상 중 하나는 위장에서 나타나는데요. 불안과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메스꺼움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페퍼민트는 규칙적이고 건강한 소화를 촉진하여 위장에 나타나는 증상들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2. 캐모마일
캐모마일은 특히 불안한 마음에 잠을 설치는 사람에게 유용할 수 있습니다. 불안과 우울을 감소시키며 수면에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캐모마일에는 저먼 캐모마일과 잉글리시 캐모마일이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약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저먼 캐모마일입니다. 캐모마일은 수백 년 동안 치료 목적의 약으로 사용되었으며, 진정 효과 외에도 위장장애를 개선하거나 염증을 완화하는 약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장기간 캐모마일을 사용한 결과 범불안장애의 중증 증상이 상당히 감소하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캐모마일을 피해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천식 환자,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수술을 앞둔 사람이라면 캐모마일을 멀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라벤더
라벤더는 유럽과 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서 온 허브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혈압을 낮추는 용도로 사용되었는데요. 이러한 라벤더가 불안감을 줄이고 수면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라벤더 향을 맡은 사람은 깊은 수면과 서파 수면 시간이 늘어났으며, 라벤더 보충제를 복용한 결과 스트레스 수준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외에도 노화와 암을 유발하는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담즙이 생성되는 데 도움을 주어 소화 불량을 해결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춘기 이전의 남성이라면 라벤더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라벤더와 티트리 아로마가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어린아이들은 라벤더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4. 녹차/말차
녹차에는 L-테아닌이라고 불리는 아미노산이 풍부합니다. 이 성분이 기분을 좋게 만들고 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녹차에 함유된 카페인 성분 때문에 자기 전에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녹차와 비슷한 말차는 어떨까요? 말차는 재배 과정에서 햇빛을 가려 아미노산 생산을 증가시키고, 잎을 갈아서 가루 내어 마시기 때문에 녹차보다 10배 많은 항산화제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고농축 되었다는 특성 때문에 카페인도 그만큼 많이 함유되어 있으니, 카페인에 약하다면 섭취를 삼가야겠습니다.
5. 시계꽃
시계초, 패션플라워라고도 불리는 시계꽃은 미국 남동부와 중남미에서 온 덩굴식물입니다. 이 식물은 진정제로도 사용될 만큼 진정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집니다.
과학자들은 시계꽃이 뇌에서 감마 아미노뷰티르산(GABA)이라고 불리는 화학물질을 증가시킨다고 말합니다. GABA란 몸에서 생성되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신경의 흥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GABA가 부족해지면 불안과 초조함이 심해질 수 있는데, 시계꽃이 이 물질의 생성을 도와 심신의 안정을 돕는 것입니다.
시계꽃은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중인 경우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6. 레몬밤
지중해에서 온 레몬밤은 수세기동안 천연 약초로 사용되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레몬밤에는 공통적으로 항불안 효과가 있는 테르펜과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몬밤 차를 마시면 특정한 뇌 화학 물질을 억제하고 평온한 상태로 만들어주죠.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소화를 촉진하고 위장 시스템을 강화하며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과 탄닌도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고 심지어 내장지방도 감소시킨다고 하니, 만능의 묘약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다만 이렇게 좋은 약초도 피해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혈압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저혈압인 사람이 섭취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7. 아슈와간다
인도, 중동,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자라나는 상록 관목인 아슈와간다는 '인도의 인삼' 또는 '겨울 체리'라고도 불립니다. 아슈와간다의 뿌리와 과일은 오랜 시간 동안 관절염, 불면증, 당뇨병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아슈와간다가 불안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한 실험에서 60일 동안 고농도 아슈와간다 뿌리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꾸준히 섭취할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생성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제1형 당뇨병 등 자가면역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갑상선 질환 치료약을 복용하는 사람 등은 아슈와간다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8. 로즈힙
로즈힙은 장미 꽃잎으로 만들어지는 차인데요. 장미 꽃잎은 불안을 감소시키며 정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효능 덕분에 아로마테라피를 통하여 분노와 두려움을 가라앉히는 데에도 흔히 사용됩니다.
로즈힙에는 비타민 C, E, B와 항산화제,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감기를 예방하고 민감한 피부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동물 연구에 따르면 매일 꾸준히 로즈힙 분말이 함유된 음료를 마신 결과, 혈당과 콜레스테롤,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출혈 장애가 있거나 혈색소침착증과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 수술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 오늘 소개한 차들은 임산부나 태아에게 안전하지 않은 성분, 또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니, 임산부나 수유 중인 여성은 음용을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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